사실 이번 휴가는 경주로 가자는 이야기만 했을뿐 숙소도 잡지 못했고, 일정 또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남편의 휴가 날짜가 확실해지지 않았고, 지난 달부터 너무 바빴던 남편과 나는 알아볼 시간도 사실 없었다.
그래서 미리 예약도 못했지만, 한달 전부터 펜션의 방은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황..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가까운 계곡이나 가서 발 담그고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인근 모텔이라도 가서 하룻밤 자고 올 생각을 했었다.
한마디로 묻지마 여행.. 무작정 떠나보기.. ㅋㅋ
근데
출발하기로 한 일요일 낮에 남편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심봤다~~~~~~~~한다.
딱 그 시점에 누군가 방 하나는 취소했단다.
우린 서둘러 예약을 하고, 숙박비를 결제하고서.. 주섬주섬 옷 보따리를 싸들고..
냉장고에 있던 두툼한 삼겹살을 두어근 싸들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우리 진짜 하늘이 도왔다는 둥.. 어쩜 이렇게 운이 좋았냐는 둥 하면서~ 룰루랄라~
휴게소에 들러 아이들 간식거리와 음료수, 우유를 사고, 나와 남편의 간식거리도 사고~
꿀맛이로구나~
서울로 하행하는 차만 줄줄이고, 평창가는 길은 하나도 안 막힌다.
2시간 남짓만에 강원도 평창 '숲속의 요정'펜션에 도착
리조트형 펜션인데.. 와.. 정말 정말 좋다..
저 멀리 펜션이 보일 무렵부터 우리는 깜짝 놀랄 지경..
어마어마한 대지.. 수영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정말 리조트에 있는 부대시설이 다 들어있다.
우리 진짜 봉 잡았구나~~~~~~ 으하하
남은 방이 하나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가장 작은 방임에도 넓은 침대(아이들과 모두 잘 수 있다)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데크.. 욕실도 넓고 월풀도 가능하다.
주방도 깨끗
티비는 좀 작다.. 에어컨은 빵빵^_^
화장실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물이 엄~~~~~~청 차갑다.
아.. 공기도 좋고.. 물도 차고.. 완전 내 세상이다.
짐을 모두 내려놓고 마트에 가는길..
아이들 먹을 물과 술.. 미처 못 챙겨온 것들 사러 내려가는 길..
가는 길에 보니 동물체험장이 있다.
앵무새가 말을 안하네..ㅋ
아이들이 건드려도 해치지 않는다..
동물원도 아니고 뭐가 이리 많은겨? 쌍둥이들 완전 눈 똥글똥글 신났다~~~
너무너무 이쁜 여우 두마리..
둘째녀석이 거북이 보고 너무 좋아한다.
둘째는 원숭이 잡으려고..ㅋㅋㅋ
한동 한동 외관도 내부도 너무 이쁘다.
나 이런 곳에 쭈욱~~~~~~ 살고 싶어
아이들 수영장도 있고, 유아용 수영장도 있고
동마다 산책로는 물론
그네, 마차, 놀이터, 눈썰매장, 카페, 게임방, 교회 등등..
모두 가족 단위로 놀러온 이 펜션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끄럽지 않다는 것.
보통 휴가 온 사람들끼리 왁자지껄 떠들고 시끌시끌하지만
이곳은 개념있는 사람들만 왔는지 정말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휴가를 만끽할 수 있었다.
6시쯤.. 해가 지려고 할 무렵 우리집 고기 파티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두툼한 삼겹살은 정말 맛있다.
버섯도 잔뜩 구워먹고.. 나 밥 두공기도 먹었다 ㅋㅋㅋㅋㅋ
남편의 불쑈
이런데 오면 남자들이 하는거라며
밥도 모두 준비하고, 설거지도 한 남편은 나에게 커피도 한잔 끓여주었다.
정말 나는 가만히 앉아서 해주는 밥 먹고, 구워주는 고기 받아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아.. 완전 땡큐야 남편~
10시가 넘어서 아이들은 뻗어버리고.. ㅋㅋㅋ
나는 전우보면서 남편과 맥주마시기..
근데 맥주 안주가 너무 부실하다.. 통닭 한마리 아쉬운 밤..
그래도 너무너무 즐거웠던 첫째날의 밤은 이렇게 마무리를 했고
나는 다음날 조식이 올때까지 한번도 깨지않고 완전 깊은 잠에 빠졌다.
리조트형 펜션 '숲속의 요정'
워낙 유명한 곳이라 웬만한 사람은 다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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