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월 강원지역 폭설로 모처럼 준비한 여행에 맘 졸였는데
운좋게 날 잘 잡아 집 떠난 아줌마들의 반란에 겨울날씨마저 봄날처럼 따뜻해서
이틀동안 편안하게 돌아 다니며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골라 먹어가며 놀았네요
강원도 봉평 <숲속의 요정> 펜션 가는길은
둔내 IC에서 10분정도 거리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운전을 했어요
고속도로에 눈은 다 녹아 불편함이 없었는데 막상 팬션 들어가는길에 들어서니
구비진 산허리마다 그늘진 곳은 빙판으로 아직은 눈이 전혀 녹지 않아
뒷차도 거리를 두고 따라오라 해놓고 브레이크를 놓고 천천히~~~ 조심조심~~
겨우 팬션에 닿았어요. 팬션가는 길목이 두곳인데 하필이면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서 더 그랬나봐요
그래도 조바심끝에 팬션에 도착하여 멋진 설경을 대하니
휴우~~ 까이껏~그쯤이야 모든것이 아름다운 풍경에 너그러히 용서가 되드라구요 ㅋㅋ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푸르른 하늘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멀리 산등성이 사슴 한마리가 보여 저리 큰 사슴이면,,,, 저케 안 움직이면,,,
이다 아니다~~말도 안되는 설전을 하다가 ㅋㅋ 결론은 나무가 희귀한 모양으로 자랐구나 했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모습에 코속까지 시원해지는 상큼한 공기가 예서 하루밤 지내는것만으로도 신선놀음이구나 감사했어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 위치한 숲속의 요정은 태기산 산자락으로 빙 둘러쌓여 침엽수림 가득한
산허리 해질녁 저녁 노을이 유럽 산간 마을 고풍스런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유럽풍 원목객실과 궁전 스타일의 각실마다 바베큐 데크, 월풀욕조, 등산로, 대형 눈썰매장등
근처 스키장의 번잡한 리조트와는 사뭇 다른 평화롭고 탁트인 공간이 시원스레 펼쳐져 시야가 시원하네요
ㅋㅋ 아줌마들 가는데 따라가면 굶어 죽을일은 없겠죠?
세상에나~~~ 각자 딱^^한끼분량 반찬 하나씩만 준비하라했더니만 허걱!!!!!
상추에 꽃등심은 기본이요, 멸치볶음, 배추김치, 총각무, 고추절임, 제사지낸 빈대떡에 동태전, 김부각,
울릉도 명이나물, 깻잎절임, 브로컬리, 콩자반에 쌉소롬한 당귀나물까지
헤헤라 디여~~~빠질쏘냐 소주도 한잔 ...깡소주는 그렇고 홍초를 잔뜩 넣은 무늬만 소주 2% 이쁜 칵테일요 ㅎㅎ
온 밤내 수다를 떤다고 먹고 놀기를 한참였는데 ㅋㅋ여태 9시여라
암튼 7명이 모여 씻고 바르고 팩에, 맛사지에 국민 오락까지 ,,,,
궁전풍 좋은 침대방은 암도 관심없고 엉덩이가 익을만큼 뜨끈한 방바닥에 모두 배깔고 누워
온갖 할 이야기 못 할 이야기까지 와장창창~~~~~수다를 떠니 그동안 어찌 참고 살았는지 재미나네요.
각일병도 못해치운 술도 술이라고 아침으로 왕언니가 준비해 준 어묵 해장국으로 속을 풀고
시원한 아침공기 맞으며 그림같은 산아래 산책을 합니다
이날 평생 아들셋 키우며 눈썰매도 한번 안 타봤다는 무늬만 아줌마 왕언니 눈썰매가 타보고 싶다기에
계모여? 세컨드여? 온갖 비아냥도 잠시 덩달아 모두 눈썰매에 도전~~~
초대형 200m 긴긴 슬로프에 아악~~~무서버라 소리를 지르는데
인심좋은 눈사람 아저씨는 그저 빙그레 모습이어라
하늘아래 눈썰매장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아줌마들의 주책 바가지인지,,,
동심인지,, 어찌나 신나고 재미나게 타던지,,, 꽈당 뒤집어져도 즐거워라..
벼라별 괴성을 다 질러대는데 구경꾼들 없어 다행이지 포토 뉴스감이이어요
아이들 키울땐 옷보따리에, 간식에,, 짐가방,,, 어디 이리 훌훌 홀몸으로 나를 만끽하랴 싶어
온몸을 내던져도 바지 가랭이가 흠뻑 적셔와도 그저 좋기만 하여라 신났습니다..
한데 난 어리숙하지만 급하면 지혜를 짜내는 푸우, 겁쟁이여라
들키고 싶어하지 않을뿐 가심이 콩닥콩닥 몬넘의 아줌마들이 몬 봅슬레이 선수들인지
어째 저리 강심장인지 흐미 기죽어서 암말 몬하고 ,,,,
암튼 즐건 눈썰매 타기 끝~~~~~펜션 숲속의 요정 참 이쁘네요
50여개의 객실들이 널찍이 떨어져 있어 독립적이고 펜션으로는 손에 꼽힐만큼 규모도 아주 크네요
서울에서 가다보면 면온IC에서 들어가는길이 가까운 반면 비포장도로가 있어
겨울철엔 조금 멀더라도 무이 예술관 쪽으로 돌아가는게 안전합니다
동해바다 가는길에 시간도 쉬어갈 정제된 기분으로 하룻밤 내지
메밀축제때 와서 하룻밤이면 소금을 뿌려놓은듯 흐드러진 야간 메밀꽃 구경도 좋겠어요
좀 더 이쁜 숲속의 요정 보러가기=http://blog.naver.com/mrkim710/9010724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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