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는 3년 전부터 우리 내외가 알게 된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숲속의 요정’ 이 있습니다.
그 전에는 강원도 여행은 항상 바다와 가까운 곳의 펜션을 주로 가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찾아갔던 ‘숲속의 요정’ 이 너무 좋아 이제는 강원도 여행하면 항상 머릿속에는 당연히
‘숲속의 요정’ 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저희와 이번에 함께 한 일행에게 여행을 제안 했을 때 그 가족은 양평을 추천했었는데
저희 가족은 극구 평창 ‘숲속의 요정’ 을 우겨댔었지요...
그 이유는 첫째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동감했을 “가족 중심 테마”라는 것입니다.
눈썰매타기와(물론 겨울에만) 넓은 놀이터와(숲속의 요정은 다 아이들의 놀이터지요^^*)
방방타기, 미니 동물원, 여름엔 아기자기한 수영장과 수려한 자연경관 등등.
(못 세겠네요.^^*)
두 번째는 깨끗하고 넓은 펜션 내부, 각각의 객실마다 넓은 테라스와 바비큐 시설,
바닥까지 따뜻한 욕실과 무엇보다 친절하신 숲속의 요정 가족들 등 얼마나 저희가 그
가족에게 자랑을 했었는지 그 가족은‘숲속의 요정’ 이 귀에 못이 박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사계절 모두가 예쁘고 아름답겠지만 저희는 유독 겨울의 ‘숲속의 요정’ 을 좋아한답니다.
봄, 여름, 가을이 하얀 눈에 묻혀서 또 다른 계절을 쉼 없이 만들어내고
그렇게 오늘 다시 찾은 그 곳엔 여전히 일 년 전이 어제와 같이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어느 새 다섯 살이 되었고 아빠는 어린이집 방학 기간에 눈썰매를 태워주겠노라
약속을 했지요^^*
며칠 전부터 아이 아빠는 차량 월동장비에 부동액과 엔진오일, 와이퍼를 교체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2012년 새해가 밝는 첫 날 우리는 평창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행이란 것이 떠나면서도 도착해서도 즐겁기는 하지만 쏠쏠한 재미를 더해주는 건
여행일정 기간 동안 필요한 옷가지와 먹을거리들을 메모하며 마트에 다니고 준비하는
시간들이 오히려 더 설레기도 한답니다.
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기분이겠지요? (저만 그런가요? ^^*)
이번엔 아빠 친구 내외와 두 자녀가 함께 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더 설레고 기대되었던
가족여행이었지요.
딸아이가 혼자이다 보니 함께 놀아줄 또래가 없어서 사실 미안하기도 했었는데 한 살 위의
언니와 두 살 위의 오빠가 있어서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랬답니다.
아빠 친구는 여행길이 너무 멀다며 휴게소에서 만나 툴툴 거립니다. ㅡㅡ;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했고 혹여 너무나 추천했던 곳이기에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걱정까지 되던걸요.
또 눈썰매를 타기로 했는데 눈이 다 녹았을까봐 그것도 걱정이었답니다.^^;
횡성을 지나면서도 눈이 안보이더라구요.
장평IC를 지나니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숲속의 요정' 에 다다르니 ‘다행이다!’ 하고
짧은 한 숨이 절로 나왔어요.
저기 멀리 눈썰매장이 온통 하얗고 많은 사람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는 사실!!! ㅎㅎ
관리동 앞에서 두 가족이 찰칵!!!
저희가 도착하고 조금 있다 일행도 도착!!
너무 일찍 도착했나봐요. ㅡㅡ; 고속도로가 차가 막히거나 도로가 얼어서 서행할 것까지
계산했는데도 오전에...도착!!...체크인은 오후 세 시부터라는데...훔~!
어쩌지요???
뭐 어때요^^* 눈썰매 타다가 시간 되서 입실하면 되는 거지요.^^*
그리고 말씀만 잘하시면 그 이전 시간에도 입실은 가능하답니다.
관리동에 가서 눈썰매를 빌리기로 했어요.
관리동에는 너무너무 반가운 한 분이 계시지요^^*
이 년 전에 너무도 친절히 저희 가족을 맞이해 주셨던 배정은 팀장님!!
얼굴 뵙고 약소하나마 캔커피를 드렸을 뿐인데 오히려 너무 고맙게 받아주시니 기쁜 마음은
두 배, 잠깐의 피곤은 사라지고 기분은 업이 되었답니다.
관리동 앞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종으로 보이는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있는데
한 애는 앨프구요 한 애는 폴리라네요.
근데 누가 폴리고 앨프인지 이름만 부르면 두 마리가 다 쳐다본답니다.^^*
제법 한 덩치 하는데 성격이 온순해서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기까지 하네요.
앨프와 폴리와 재우와 승연이 그리고 승연이 엄마!! 찰칵!!!
자~!!
정말로 널찍한 눈썰매장에 섰습니다.
경사도는 완만한 것 같은데 직접 타보면 가속도가 붙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이 쪽 저 쪽서“꺄악~!”하는 소리가 연발입니다.
아이들도 신났지만 오히려 신난 건 어른들입니다.
서너 번 타고 오르면 땀도 나고 날은 추운데 바람이 없어 오히려 포근하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던 순간,
하늘에서 축복이 내립니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어느 새 펑펑 내리는데 그 기분은 잘 모르실거예요.^^*
그 넓은 눈썰매장에서 눈을 맞으며 진짜 동요처럼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올 해 첫 눈을 그렇게 맞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스타일은 보더인데 눈썰매라...재우네 가족 찰칵!!! ^^*
눈썰매장에서 눈을 맞으며 즐겁게 찰칵!!!
잠시 휴식 겸 아이들을 방방을 태웠답니다.
춥다면 추운데도 그런 것은 아랑곳 않고 세 아이들은 난리도 아니랍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주세요^^*
자~이제는 먹는 시간이지요. 제일 즐거운 ^^*
준비해간 어묵꼬치로 끓여서 먹는데 그 맛이란.
아이 아빠랑 친구는 밖에서 그릴에다 맛있는 숯불갈비를 굽고 있습니다.
구우면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 잔!!!
그 표정들이 어린아이처럼 즐겁고 신나보였습니다.
나중에 친구분 말씀하시길 “그렇게 맛있는 막걸리와 갈비는 처음이었다.”며
'숲속의 요정' 시설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지요.
너무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카메라는 저어기~멀리 두고 결국 컷이 없네요 T.T
다 먹고 마지막 후식(?)을 방이 따뜻해서 바닥에서 먹습니다 ^^*
저녁을 뚝딱 다 해치우고 한가한 놀이터를 찾았는데 그 때까지도 눈은 펑펑!!!
사진도 찍고 딸아이는 러브스토리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준비했던 불꽃놀이를 하며
우리는 모두 신년 초 무운을 기원했습니다.
아이들이던 어른들이던 불꽃놀이 참 재미있습니다.
숲속의 요정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불꽃놀이 축제가 열립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욕조에서 놀게 한 다음 재우고 어른들만의 한 잔 타임!!
욕조에서만 시간 반을 노는데 어른들이 편했답니다^^*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강력 추천!!!
그 추운 날에도 건물에는 외풍이 없어 모두들 따뜻하게 잘 잤답니다.
다음 날 허억~~
'온 세상이 모두 하얀 나라 였죠'~~
이튿 날 아쉬운 마음에 두 가족이 찰칵!!!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내려갈 수 없을까봐 걱정부터 되었어요.
아빠 친구는 내리는 눈은 좋은데 눈길을 운전하는 것은 질색이라며 안색이 파래집니다.^^*
그러나 끄떡 없이 또한 아~무일도 없이 눈길을 달려 저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일행을 만나 식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찾아올 시간을 만들면
함께 하겠느냐는 질문에...OK!!! 받았답니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해 준 '숲속의 요정'!!!
이 번 여행도 퍼펙트였다는 거 아니겠어요. ^^*
즐거운 여행후기를 쓰기 위해 아이 아빠가 무려 일주일간을 아무것도 모르던 포토샵과
전쟁을 했다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그 사진작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숲속의 요정’ 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항상 여행을 다녀온 후 아련한 아쉬움으로 남는 이 기분을 또 언제쯤이면
해소할 수 있게 될까요...
짧지 않은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새해 이루고자 하시는 건강과 소망이
그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새해 복 많이, 아주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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